거래는 늘고, 분위기는 잠잠… 수도권 부동산, 왜 이런 걸까?
"요즘 뉴스 보면 거래량 늘었다는데, 내 주변은 왜 이렇게 조용하지?"
"진짜 거래가 느는 거 맞아? 아니면 특정 지역만 그런 거야?"
요즘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솔직한 반응입니다.
2025년 4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보면, 이런 물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통계상 거래량은 분명히 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보합 또는 약세, 현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 뉴스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진짜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거래는 늘었다, 그런데 가격은 안 오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와 각종 시장 보고서를 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서울 : 거래량 증가 but 가격 보합
- 경기 : 거래량 증가 but 일부 지역만 소폭 상승
거래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 변화'입니다. 작년과 올해 초만 해도 금리 부담,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안 떨어질 것 같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서서히 움직임이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서울은 강남·서초 같은 고가 지역보다는 강서, 노원, 도봉, 구로 등 중저가 지역, 그리고 경기에서는 과천, 하남, 성남, 동탄, 평택 등이 거래 증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저가, 외곽, GTX 예정지 등 실거주 수요가 몰릴 만한 지역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거래가 늘었다고 해서 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여전히 크고, 거래가 느는 지역도 특정 지역이나 단지 위주로 제한적입니다.
즉, 거래는 늘었지만, 시장 전체를 끌어올릴 정도는 아닌 상황입니다.
2. 인천은 미분양 vs 송도·청라만 예외
인천 부동산 시장은 서울·경기와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서구·계양구 등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분양가 대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기준 인천 전체 미분양 주택 수는 약 8,200호.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서구(검단), 계양구 일대가 미분양 중심지입니다.
반면,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예외입니다.
- 송도 : GTX-B 노선 수혜, 글로벌 기업 유치,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산업 클러스터 영향
- 청라 : 스타필드 청라,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 금융단지 완성 등
송도·청라는 인천 내에서도 가격 방어력과 거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입니다. 최근 전용 84㎡ 기준 7억대 거래도 다시 나오고 있어 미분양 지역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3. 실수요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 적극적 매수 : 금리 고점 통과, 전세 안정, 저가 매물 등장 → 지금이 기회라고 보는 사람들
- 보수적 관망 : 금리 인하 확정, 시장 반등 확인 후 진입하려는 사람들
특히 전세 시장이 안정되면서 매수 전환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전세와 매매 비용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죠.
서울 외곽, 경기 외곽, 인천 신축 등에서는 이런 실수요자들의 거래 흔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 금리·전세·신축 공급 → 시장 안정 요인
- 금리 : 한국은행 기준금리 2.75% 유지 (2025년 2월 기준)
- 전세 : 전국 전세가격 안정세 지속
- 공급 : 입주물량 증가 (2025년 수도권 약 17만 가구 입주 예정)
이런 요인들이 지금 부동산 시장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과 단지별 격차는 심하지만, 급락장을 기대하긴 어렵게 만드는 조건들입니다.
결국 '극단적 하락'은 어렵고, '국지적 회복' + '시간 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지금은 반등장이 아닌 '확인구간'
결론적으로 지금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반등 구간이라기보다는 확인 구간입니다.
- 거래는 늘었다 → 수요는 있다
- 가격은 보합 → 매도자와 매수자 눈치싸움
- 지역별 양극화 → 서울 vs 경기 vs 인천 온도차
거래가 늘긴 했지만, 과거처럼 무조건 상승장이 열리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누가 먼저 움직이나'를 지켜보는 눈치 싸움이 시장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항상 심리 싸움입니다. 매수자와 매도자, 실수요자와 투자자 간 심리가 어디로 기울지, 그리고 정책·금리·공급 이슈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찰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마무리 인사이트
"거래는 느는데, 분위기는 잠잠하다."
지금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 아닐까요?
서울, 경기, 인천 각각 다른 분위기 속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개월 더 시장을 지켜보며 자신에게 맞는 타이밍과 지역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서울은 매물 부족, 경기 외곽은 거래 증가, 인천은 극심한 양극화 구조.
그리고 분명한 건, 지금 시장은 '극단적 상승'도 '극단적 하락'도 아닌 '방향성 확인 구간'이라는 점입니다.
앞으로의 흐름도 계속 체크하며, 또 새로운 시그널이 보이면 다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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